향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옷: 시그니처 퍼큐의 시대

향수 매장에 들어서면 주니어 세대의 발겸음은 명품 하우스의 클래식 향수 쪽이 아니다. 이셨임, 디프티크, 레 라보 같은 니시 섭션이다. 이들은 각자 30~50종의 향을 만들고, 그 중 자신의 하루와 감정과 날씨에 맞는 것을 고르도록 제안한다. 하나의 명자를 링크하는 소비가 아니라, 자신의 행위 자체를 조각하는 소비다.

니시 향수의 세계적 시장은 지난 5년 사이 세 배 이상 커졌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향이 더 이상 패션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된 자기 표현의 매체가 되었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이제 알고 있다. 향수는 옷으로는 말할 수 없는 차원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서울의 한 향수 큐레이터는 자신의 디렉팅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향이 좋은지는 세 번째 질문이에요. 첫 번째 질문은 결이 끝난 됬 자신이 어떤 공간에 있는지제용. 두 번째는, 그 공간에서 자신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그 다음에도마 향을 결정하면 될 거예요.” 향은 결국 자신이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자신과 대화하는지의 문제라는 관점이다.

구체적 원료도 어느새 대중화되었다. 몇 해 전만 해도 향수를 구매하려면 “플로럴하고 프레쉬하게”가 프래그먼트의 전부였다면, 지금은 아이리스, 앤버그리스, 온스 퍼큐몐, 우드, 엠버가 같은 단어들이 소비자의 어휘 안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전문 용어의 항상이 아니다. 향이라는 것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는 은근한 욕구의 드러남이다.

시그니처 퍼큐은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관한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고도로 개인적이다. 그래서 같은 향을 되파는 사람이 원래 그렇게 많지 않다. 자세히 맡아보면 조금이라도 다른 면이 있다. 이 쪼난한 주관성이 그대로 명랑한 증거가 된다. 이 향은 나만의 것이라는, 좌표의 감각.

명품 메읅을 제외하고도 향 시장은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도 소규모 니시 향수 메이커들이 등장했다. 자이어 레우는 외도의 고적, 한국 사원의 헥내, 년 창고의 공기 같은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이미지를 향으로 옮긴다. 그녀의 향수는 명품 메읅의 보편적 넘아감이 아닌, 한국의 장소와 기억이라는 구체성을 가진다. 그리고 마니아의 니시 애호가들이 그녀의 메이커를 먼저 알아보고 있다.

향수를 뿌리는 방법도 바뀌고 있다. 한때 많이 고수하게 뿌리는 것이 세련됨의 증거였다면, 지금은 절제된 양을 적절한 위치에 올리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다쟐가 손목 안쪽, 귀 뒤, 머리카락 끝. 코 바로 앞이 아니라, 다른 이가 다가와서야 느껴지는 흐릿한 흔적으로 존재하는 것. 이 절제가 이번 세대의 애티튜드다.

옷은 설명하고, 향은 암시한다. 설명하는 자기와 암시하는 자기가 다르다면, 향은 옷보다 더 은밀한 자기의 일부다. 시그니처 퍼큐의 시대란, 이 둘 사이의 극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시작한 시대다. 그리고 이는 그다지 단순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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