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강남역에는 퍼스널 컬러 진단 쇼퍼 찾아가자는 현수막이 그려진 명풌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원부터 대학생까지,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고 싶다는 것. 이 소박한 욕망이 한국에서는 수백억 원 규모의 산업을 만들었다.
퍼스널 컬러라는 개념 자체는 미국의 컬러 컨설턴트 캐롤 재클슨이 1980년대에 체계화한 것이다. 그녀는 따뜻한 색계와 차가운 색계를 구분하고, 이를 다시 4계절 이름으로 명명했다. 분활한 웜톤은 ‘봄’, 종은 웜톤은 ‘가을’. 계절의 은유가 이해하기 쉬웠다. 교육 산업으로 의도되었던 이 이론이 한국으로 건너와 소비재가 되었다.
퍼스널 컬러가 한국에서 유독 성공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한국 소비자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문화에서 자랐고, “그래서 나는 어떤 색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자기 이해의 클리셋이 되었다. 둘째, 소셜 미디어의 확산이 원닝되면서 “나 재단만은 쿨톤이에요” 같은 문장이 일종의 자기소개가 되었다. 셋째, 메이크업 산업과 결합하면서 소비 주기가 짧아졌다.
이 이론을 롭한 눈으로 읽어보면 한계도 분명하다. 세계 16억 명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전제는 당연히 과감이다. 조명, 화장의 유무, 머리 색, 나이에 따라 얼굴 색은 수시로 변하고, 올림는 색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결국 퍼스널 컬러는 절대적 진단이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으로 이해되는 것이 건전하다. 내 경우는 어떤 색이 더 잘 맞는가라는 감각을 기르는 일 말이다.
그럼에도 퍼스널 컬러가 제공하는 유용함은 있다. 자신의 피부 톤과 극적으로 충돌하는 색을 구분해주고, 손이 갈 대 끝없는 망설임에서 구원해준다. 웜톤이라면 코랄, 살구, 부드러운 그린을. 쿨톤이라면 라벤더, 파우더 블루, 그레이쉬 톤. 가을 웜이라면 카멜과 디프 올리브. 겨울 쿨이라면 푸어 색이 살아있는 블랙과 화이트. 클래식을 만들 때 그 클래식의 운석 이유는 퍼스널 컬러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의 명품 회사들은 이 이론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아모레퍼시픽 은 매년 살롱 퀷 컄렉션을 퍼스널 컬러별로 제안한다. 명품 설 매장 직원들은 고객의 퍼스널 컬러를 먼저 묻고 가방을 추천한다. 이 이론이 산업에 깚이 채용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손쉬운 적용 도구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손쉬움이 소비자를 더 깊은 자기 이해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퍼스널 컬러를 회의적으로 보는 스타일리스트들도 늘어난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한 스타일리스트는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을 찾고 싶으면, 이미 가진 옷 중에서 자주 입고 기분이 좋은 옷의 색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컬러 진단보다 그 완공 더 정확해요.” 맞는 지적이다. 퍼스널 컬러는 자기 관찰의 입구일 수는 있으나, 그 속 자체는 아니다.
결국 컬러가 관계하는 것은 얼굴과 옷 사이의 화해다. 그 화해를 이루고 나면, 그다음은 서택되지 않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퍼스널 컬러는 그 새로운 조용한 여정의 첫 페이지일 뿐, 마지막 페이지는 아니다.